당뇨 어깨 통증, 혈당만 잡아서는 풀리지 않는 이유
당뇨 어깨 통증은 혈당 수치를 더 낮춘다고 해서 풀리지 않습니다. 어깨가 굳는 것과 혈당이 오르는 것은 원인과 결과가 아니라, 같은 생활에서 발생한 두 가지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치는 관리하는데 목과 어깨 불편이 그대로인 분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당뇨가 있는 몸에서 어깨와 목이 왜 안 풀리는지, 관절과 근육을 나누어 설명드리겠습니다.

당뇨가 어깨 통증을 유발할 수 있나요?
그렇습니다. 당뇨가 있으면 어깨 관절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분명하게 높아집니다.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이 유착성 관절낭염, 흔히 오십견이라고 부르는 질환입니다. 여러 연구를 모아 분석한 결과 당뇨가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유착성 관절낭엽이 생길 비율(오즈)이 3.69배였습니다. 영국의 1차의료 기록을 추적한 코호트 연구에서도 2형 당뇨가 있으면 발생 위험비가 4.38로 나왔습니다. 오십견으로 치료받는 사람 중 약 30%가 당뇨인이고, 당뇨인 가운데 오십견을 겪는 비율은 13.4%로 추정됩니다.
이유로 설명되는 것은 당화입니다. 혈액 속 포도당이 많으면 어깨 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막의 콜라겐과 결합해 조직을 두껍고 뻣뻣하게 만들고, 여기에 염증이 얹히면서 유착이 생깁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당뇨환자는 나이와 성별을 유사하게 구성한 대조군보다 근골격계 불편 호소 자체가 2배 많습니다. 어깨 관절 하나에 생긴 문제가 아니라, 사용하는 조직이 회복되지 않는 몸이라는 의미입니다. 관절이 굳는 것은 그 상태가 오래 이어진 뒤에 나타나는 결과입니다.
당뇨 어깨 통증은 어떤 특징이 있나요?
관절이 굳어가는 경우라면 아래 항목에 해당합니다.
- 양쪽 어깨에 함께 오거나, 한쪽이 나아질 무렵 반대쪽이 시작됩니다
- 밤에 통증이 심해져 아픈 쪽으로 눕기 어렵고 잠을 설칩니다
- 팔을 위로 올리거나 등 뒤로 돌리기 어렵습니다. 머리 감기, 옷 입기, 안전벨트 메기에서 먼저 드러납니다
- 다른 사람이 팔을 들어주려 해도 굳어서 올라가지 않습니다
- 통증보다 움직이는 범위가 먼저 줄어듭니다
그런데 어깨가 불편해서 검색하시는 당뇨인 중에는 이 목록에 자신의 상황이 없는 분이 많습니다. 팔은 올라가고 움직임이 제한되지 않습니다. 대신 뒷목에서 어깨로 이어지는 승모근이 늘 뭉쳐 있고, 자고 일어나면 굳어 있고, 종종 담이 오고, 심하면 두통까지 올라옵니다. 이 상태는 관절이 아니라 근육의 문제이고, 관절이 굳기 훨씬 전 단계입니다.

자고 일어나면 어깨가 결리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자는 동안 그 근육이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목과 어깨를 잇는 상부 승모근은 자세를 유지하는 근육이라 팔을 들지 않아도 계속 미세하게 활성이 되어 있습니다. 근육은 힘을 낼 때 작고 느린 운동단위부터 동원되는데, 이 지근 섬유가 가장 먼저 활성되고 가장 나중에 풀립니다. 그래서 힘을 적게 쓰는 일을 오래 하면 큰 섬유들이 쉬는 동안에도 이 작은 섬유만 계속 일합니다. 연구에서는 이를 신데렐라 가설이라고 부릅니다.
문제는 이 섬유가 산소와 포도당을 계속 공급받아야 버티는 섬유라는 점입니다. 게다가 수축이 이어지면 그 안의 모세혈관이 눌려 공급이 오히려 줄어듭니다. 산소와 포도당이 가장 많이 필요할 때 가장 덜 들어오는 상태가 됩니다. 환자분들이 “어깨 근육에 피가 안 통하는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 감각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근육이 팔을 써야만 활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정신적으로 긴장하거나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승모근의 근전도 활동이 올라간다는 연구가 여럿 있고, 컴퓨터 작업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상부 승모근에 통증유발점이 생긴 실험도 보고되어 있습니다.
늦게 자고, 충분히 못 자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뇌를 많이 쓰고, 과로하는 생활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생활은 혈당을 올립니다. 그리고 똑같은 이 생활이 목과 어깨 근육을 활성 상태로 유지시킵니다. 어느 쪽이 다른 쪽의 원인이 아니라, 하나의 생활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수치만 잡아서는 어깨가 안 풀리고, 어깨만 풀어서는 같은 곳이 다시 뭉칩니다. 잠이 부족한 날 혈당이 오르는 것과 아침에 목이 굳어 있는 것은 같은 원인에서 나온 결과입니다.
여기에 당뇨라는 조건이 얹힙니다. 혈액에 포도당이 많아도 조직이 그것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상태이므로, 쉬지 못한 근육이 회복하려 해도 쓸 재료가 들어오지 않습니다. 같은 생활을 하는 사람 중에서 당뇨가 있는 분의 목과 어깨가 유독 안 풀리는 이유입니다.
진료하면서 이런 분들의 목과 어깨를 직접 만져 보면 상태가 제각각입니다. 눌러보면 말랑한데 본인은 몹시 불편하다고 하시는 분이 있고, 만질 때 이미 약간 굳어 있는 분이 있고, 침이 들어가기 어려울 만큼 단단해진 분도 있습니다. 손끝에 닿는 것이 다르면 몸 안에서 진행된 정도가 다른 것이고 그렇다면 해야 할 것도 달라집니다. 리우한의원에서는 이런 차이를 당뇨가 만든 몸의 문제라는 틀에서 함께 봅니다.
당뇨 어깨 통증에 스트레칭이나 근육 운동을 해도 되나요?
해도 됩니다. 다만 순서가 있습니다. 굳은 것을 늘리는 일보다 긴장이 유지된 근육을 쉬게 하는 일이 먼저입니다.
근육은 몸에서 포도당을 많이 가져다 쓰는 조직입니다. 당뇨는 그 기능이 떨어진 상태이고, 일하고 난 근육이 회복하려면 그 포도당이 들어와야 합니다. 그런데 어깨가 아픈 것을 혈당 관리 실패로만 받아들이면 방향이 반대로 갑니다. 탄수화물을 더 줄이고, 약을 늘리고, 운동을 더 하게 됩니다. 수치는 내려갈 수 있지만 회복에 쓸 것은 더 줄어듭니다.
발과 다리의 저림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말초에 공급이 부족한 상태에서 당을 더 낮추는 방향으로만 가면 불편이 오히려 커집니다. 이 구조는 당뇨 발 저림 치료를 다룬 글에서 자세히 정리하였습니다.
어깨 통증은 자연적으로 치유될 수 있나요?
오십견은 대개 1~2년 안에 저절로 낫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도 그렇게 안내하면서, 특별한 원인 없이 생기기도 하지만 당뇨병이나 갑상선질환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뇨가 있으면 경과가 달라집니다. 당뇨는 오십견의 예후를 나쁘게 만드는 인자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통증이 더 심하고, 치료에 대한 반응이 더디고, 회복에 걸리는 기간이 깁니다.
그래서 “기다리면 낫습니다”라는 답은 당뇨인 분들에겐 반쯤만 맞는 말이 됩니다. 기다리는 동안 어깨를 그렇게 만든 몸은 그대로이고, 오히려 그 기간 동안 반대쪽 어깨가 시작되기도 합니다. 저희가 보는 것은 어깨가 언제 저절로 낫느냐가 아니라, 이 분의 회복이 진행이 되고 있느냐입니다.

어깨 결림을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세 가지가 함께 작용해야 합니다.
첫째. 뭉친 근육 자체는 한의원에서 침과 부항 치료를 꾸준히 받는 것으로 풀립니다. 여기에 더 큰 치료법을 얹어야만 낫는 문제가 아닙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이 근육은 쉬지 못한 채 계속 활성된 상태이므로, 한 번의 강한 처치보다 긴장을 반복해서 풀어주고 회복이 돌아가게 하는 쪽이 맞습니다. 치료를 받고 나면 환자분들은 ‘살 것 같다’, ‘시원하고 훨씬 편해졌다’고 말씀하십니다.
둘째. 같은 진료 안에서 손과 발의 경혈을 써서 몸 안쪽의 상태를 함께 풉니다. 어깨에만 손을 대는 것과, 그 사람의 몸 상태에 맞는 경혈을 함께 쓰는 것은 결과가 다릅니다.
셋째. 당 대사가 흐트러진 몸 자체는 한약으로 바로잡습니다. 리우한의원의 당뇨 한약은 간의 대사와 숙면을 목표로 몸이 당을 제대로 쓰도록 되돌리는 약이고, 사람마다 구성이 달라집니다. 같은 당뇨, 같은 어깨 뭉침이라도 몸의 상태가 정반대인 분들이 있어 약도 다르게 갑니다.
리우한의원에서는 당뇨 치료를 받고 계신 분들이 목과 어깨 근육 문제를 함께 치료받고 계십니다. 당뇨를 오래 가진 몸에서 어깨가 안 풀리는 것은 관리를 못해서 생긴 잘못이 아니라 회복이 되지 않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그 신호를 읽고 당뇨 치료의 방향을 잡는 것이 저희가 하는 일입니다.
당뇨 어깨 통증으로 오래 불편하셨다면, 혈당 수치를 더 낮추는 쪽만 보지 않고 몸이 회복을 해낼 수 있는 상태인지부터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당뇨가 있으면 어깨 통증이 더 잘 생기나요?
그렇습니다. 여러 연구를 모아 분석한 결과 당뇨가 있는 사람은 유착성 관절낭염(오십견)이 생길 오즈(비율)이 3.69배였습니다. 당뇨 환자는 어깨뿐 아니라 근골격계 불편 호소 자체가 대조군보다 2배 많습니다.
당뇨 어깨 통증은 어떤 특징이 있나요?
양쪽 어깨에 함께 오거나 한쪽이 나아질 무렵 반대쪽이 시작되고, 밤에 통증이 심해지며, 팔을 위로 올리거나 등 뒤로 돌리기 어려워집니다. 하지만 팔은 잘 올라가는데 뒷목과 승모근만 뭉치는 분들도 많으며 이는 관절이 아니라 근육의 문제입니다.
자고 일어나면 어깨가 결리는데 왜 그런가요?
자는 동안 그 근육이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상부 승모근은 자세를 유지하는 근육이라 긴장하거나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활성이 되고, 수축이 이어지면 모세혈관이 눌려 공급이 줄어듭니다. 당뇨가 있으면 회복에 쓸 포도당이 조직으로 잘 들어가지 않아 더 안 풀립니다.
당뇨 어깨 통증에 스트레칭을 해도 되나요?
해도 되지만 순서가 있습니다. 굳은 것을 늘리기 전에 긴장한 근육을 쉬게 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어깨가 아픈 것을 혈당 관리 실패로 보고 탄수화물을 더 줄이거나 운동을 늘리면 회복이 더 잘 안 됩니다.
오십견은 기다리면 저절로 낫는다던데요?
일반적으로 1~2년 안에 호전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당뇨는 오십견의 예후를 나쁘게 만드는 인자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통증이 더 심하고 회복 기간이 더 깁니다. 기다리는 동안 어깨를 그렇게 만든 몸의 상태는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리우한의원 | 당뇨·갑상선 한의원
리우한의원은 당뇨와 갑상선을 진료하는 한의원입니다. 이승언 한의사는 2008년부터 당뇨를 특화 진료해 왔으며, 저서 「당뇨병 사람이 먼저다: 대사기능과 생활습관을 먼저 치료하라」(2018)와 「당뇨병 사람이 먼저다 2: 요당과 간 기능, 그리고 대사증후군」(2023)을 집필했습니다. 강은영 한의사가 함께 진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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