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아토피, 혈당 관리하고 보습도 하는데 왜 피부가 안 낫는 걸까

당뇨 아토피를 검색하고 계셨다면, 아마 혈당과 피부를 따로따로 관리해 오고 있었는데 가려움과 병변이 그대로인 상태일 가능성이 큽니다. 당뇨가 있는 사람에서, 당뇨와 피부병은 서로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한 몸의 대사 상태가 두 곳에서 드러난 것입니다. 그래서 피부와 혈당 대사를 함께 보고 한 사람의 상태를 다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료를 하다 보면 피부 때문에 오셨는데 당뇨를 이전부터 가지고 계신 분들이 있습니다. 피부과에서는 피부만 이야기하고 내과에서는 혈당만 보는 사이, 정작 그 두 가지가 한 사람의 몸에서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는 아무도 짚어주지 않은 채 시간이 흐릅니다. 이 글은 그 맞물린 지점을 하나씩 풀어보려 합니다.

당뇨와 아토피는 무슨 관련이 있나요?

당뇨 아토피와 대사의 관계

당뇨와 아토피는 만성 염증이라는 공통적인 배경을 공유합니다. 알레르기 반응에 관여하는 항체인 IgE가 높을수록 당뇨병 위험이 올라간다는 국내 연구가 있습니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연구팀 분석에서, 혈중 IgE 농도가 100kU/L 이상인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당뇨병 위험이 1.72배 높았습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서 IgE가 높은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기전은 이렇게 설명됩니다. 아토피 같은 만성 염증 상태에서 나오는 염증 물질들이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고, 이것이 제 2형 당뇨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피부에서 벌어지는 염증과 혈당에서 벌어지는 대사 이상이 한 몸의 상태에서 함께 나옵니다.

피부 가려움이 당뇨 합병증의 하나인 이유, 당뇨를 몸 전체가 봐야 보입니다. 그런데 당뇨와 피부 증상을 갖고 있는 사람마다 모두 몸 상태가 동일한 것은 아닙니다. 겉에서 보기엔 비슷해도, 혈당 수준이 비슷해도, 어떤 몸은 회복이 잘 되지 않는 것이 원인이고 어떤 몸은 반대로 대사가 지나친 것이 원인입니다. 이 차이는 아래에서 더 다루겠습니다.

당뇨 가려움증인가요, 아토피인가요?

당뇨 가려움증과 아토피를 딱 잘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실제로 많습니다. 이름을 정의하기 전에, 현재 피부에서 일어나는 일이 어떤 상태에 가까운 것인지를 살펴보는 편이 낫습니다.

혈당이 높으면 작은 신경가지가 손상될 수 있어서 통증 없이 가려움만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당뇨가 오래되면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감염이 피부로 나타날 수 있고, 이것이 가려움과 병변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대한당뇨병학회 자료에서도 당뇨가 심하면 곰팡이균 감염이 피부 가려움증을 잘 일으킨다고 설명합니다.

문제는 이런 것들이 겹칠 때입니다. 곰팡이 감염과 다른 피부 질환이 함께 존재하면, 하나의 병명으로 진단되지 않습니다. 여러 병원에서 서로 다른 병명이나 모호한 진단을 받으셨다면, 병명 하나를 확정하려고 하기보다 피부 상태의 이유를 몸 전체의 상황을 통해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혈당 관리하고 보습해도 당뇨 피부 가려움이 왜 안 낫나요?

혈당을 정상에 가깝게 유지하고 보습을 해도 당뇨 피부 가려움이 안 낫는다면, 안 낫는 이유가 한 가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혈당 조절과 보습에도 낫지 않고 있다면 아래의 두 가지 상황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두 가지 상황은 서로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관리법이 맞지 않습니다.

한쪽은 회복에 필요한 것들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 경우의 피부는 각질이 보이는 특징이 있고, 건조하고, 생기가 적어 보입니다. 당뇨약은 혈당을 낮추는데 이는 조직세포로 가는 당 공급을 줄이는 일이기도 합니다. 상처 난 피부가 아물려면 그 재료가 되는 영양이 필요한데, 혈당을 낮추는 쪽으로만 관리한다면 피부 회복에 쓸 영양까지 함께 줄어들 수 있습니다. 당뇨에서 흔히 나타나는 당뇨발의 원인과 비슷합니다.

여기에 보습을 더 했을 때, 피부 재생의 마지막 단계인 각질의 자연스러운 탈락을 과도한 보습이 방해해서 오히려 회복을 늦추기도 합니다.

다른 한쪽은 반대로 대사가 항진되어 열이 발생하는 상황입니다. 피부가 붉고, 열감이 있고, 뾰루지처럼 보이거나 진물이 나는 발진이 돋는 편입니다. 이 경우는 회복에 필요한 것이 부족하기보다 몸의 대사가 지나쳐서 염증과 열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 피부가 어느 상황에 가까운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각질이 있는데 건조하며 생기가 없는 편인지, 아니면 붉고 뜨겁고 발진이 나고 있는지요. 경우마다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는 몸의 상태에 혈당 낮추기와 보습이라는 한 가지 관리로만 대응하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이 당연합니다. 관리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방향이 몸에 맞지 않았던 것입니다.

당뇨 피부 가려움 두 가지 유형

당뇨 피부 가려움,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당뇨 피부 가려움, 당뇨 아토피는 피부와 혈당 대사를 한 몸의 상태로 이해하고, 앞의 두 가지 경우 중 어느 쪽인지를 봐야 해결의 실마리가 잡힙니다. 다만 피부의 색과 증상만으로 몸 상태가 어떤지 결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피부 상태는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설진, 복진, 진맥을 종합하여 몸의 상태가 어떤 것인지 더욱 확인하여 판별합니다.

진료하면서 이런 경우를 보았습니다. 팔다리에 피부병변이 생겨서 오신 분이었습니다. 각질이 두꺼웠고 테두리는 어두웠고 긁은 곳은 피딱지가 앉아 있었습니다. 이미 피부과를 여러 곳 다녀오셨는데 각기 다른 진단을 받았고, 연고와 약을 사용했고, 낫지 않습니다. 연고를 쓰면 며칠은 나아졌다가 다시 생겼다고 합니다. 피부 증상은 1년이 안 되었지만 당뇨는 이미 몇 년을 약으로 관리하고 계셨습니다.

피부만 본다면 곰팡이 감염과 건선이 겹쳐 있었는데 피부과에서 명확한 설명을 듣지 못했고 함께 있는 당뇨를 고려받지 못했습니다. 이 분은 앞에서 설명한 두 가지 경우 중 회복력이 부족한 상황에 해당했습니다.

혈당 조절과 보습을 기본적으로 하셨을 것입니다. 성실하게 관리했지만 피부 불편으로 계속 힘드시다면, 이제는 ‘혈당’, ‘보습’을 따로 두고 보는 것에서 몸 전체를 보는 단계가 필요합니다. 말초 증상을 혈당만이 아니라 공급과 대사로 접근하는 원리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당뇨 피부 가려움 몸 전체 진단

당뇨 아토피 자주 묻는 질문 (FAQ)

Q.당뇨가 있으면 아토피가 더 잘 생기나요? A.당뇨와 아토피는 만성 염증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알레르기 항체인 IgE가 높으면 당뇨 위험이 올라간다는 연구가 있고, 아토피의 만성 염증이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당뇨 위험을 만든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당뇨 아토피가 한 몸에서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Q.혈당이 정상인데도 피부가 가려운 건 왜인가요? A. 혈당이 정상 범위여도 가려움이 남는다면, 문제가 혈당 수치나 피부 건조함이 아닌 다른 곳에 있을 수 있습니다. 당뇨로 인해 약해진 면역력, 저항력으로 인한 피부 감염, 피부 회복에 필요한 영양 부족, 또는 대사 항진으로 인한 염증 등이 겹쳐 있을 수 있습니다.

Q.보습을 열심히 하는데 왜 더 안 낫는 것 같나요? A. 피부의 보습 상태는 중요하지만, 과도한 보습은 피부가 아무는 마지막 단계인 각질 과정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특히 각질이 두껍고 건조한 피부에 보습제를 무조건 더 많이 바르는 것이 항상 답은 아닙니다.

Q.피부과와 내과를 다 다녔는데도 당뇨 아토피가 안 낫습니다. A.피부는 피부과, 혈당은 내과로 나누면 그 사이에 놓인 문제를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당뇨와 피부병이 함께 있을 때는 각각이 아니라 몸 전체의 상황이 어떠한지 함께 봐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리우한의원 | 당뇨·갑상선 한의원
리우한의원은 당뇨와 갑상선을 진료하는 한의원입니다. 이승언 한의사는 2008년부터 당뇨를 특화 진료해 왔으며, 저서 「당뇨병 사람이 먼저다: 대사기능과 생활습관을 먼저 치료하라」(2018)와 「당뇨병 사람이 먼저다 2: 요당과 간 기능, 그리고 대사증후군」(2023)을 집필했습니다. 강은영 한의사가 함께 진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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