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발 시림, 어느 과에 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발이 시린데 아무리 따뜻하게 해도 소용이 없어요. 다니는 병원에서는 딱히 치료법을 설명해주지 않는데 다른 병원을 간다면 어느 과를 가야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당뇨발 시림을 겪는 분들이 자주 궁금해 하시는 이야기입니다. 발이 시리니까 따뜻하게 해보지만 나아지지 않고, 해결법을 알려줄 병원을 가고 싶은데 어느 진료과를 찾아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두꺼운 양말을 신고 이불을 덮어도 조금 나아지는 듯하면서도 그대로이니, 결국 무엇을 더 해야 할지 몰라 괴로움을 참는 상태로 지내게 됩니다.

그런 당뇨인 분들을 지켜보는 주변의 가족, 지인들도 걱정이 큽니다. 하지만 ‘혈당 관리’, ‘체중 조절’에 대한 정보는 넘쳐나지만 당장 밤마다 힘들어하시는 ‘시림’을 관리할 정보는 찾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당뇨발 시림을 어디서 어떻게 짚어야 할지 막막한 이유와 해결 방안을 살펴보겠습니다.

당뇨발 시림, 왜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나올까요?

우리 몸의 신경은 굵기가 다른 것들이 다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촉감이나 저린 느낌을 전하는 것은 비교적 굵은 신경이고, 온도나 통증을 느끼는 것은 가느다란 신경, 이른바 소섬유가 담당합니다. 발 시림은 이 가느다란 신경의 문제로 인식하곤 합니다.

그런데 손발 저림이 있을 때 흔히 받게 되는 신경 검사는 굵은 신경을 살피는 검사입니다. 그래서 저림은 검사에서 확인이 되어도, 온도 감각을 맡는 가느다란 신경의 문제인 시림은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분명히 시린데도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듣는 경우가 생기는 이유입니다.

가느다란 신경까지 확인하는 검사가 있긴 하지만 실제 진료에서는 그 검사까지 진행하는 실익이 크지 않습니다. 검사 방법이 굵은 신경 검사에 비해 까다롭고, 확인해도 이후 대처가 크게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환자분들을 위해 굳이 진행할 이익이 적다보니 검사를 하는 곳도 쉽게 찾기 어렵습니다. 혈당 관리로 진행을 더디게 하거나 진통제 등을 쓰는 등 새로운 치료법은 없는 상태입니다.

당뇨발 시림을 검색해도 뾰족한 답이 보이지 않고, 심지어 어느 진료과가 제일 적합한지도 잘 나오지 않는 것은 이런 사정때문입니다.

당뇨발 시림 검사 한계

따뜻하게 해도 시린 이유는 무엇인가요?

발이 시린 것은 발과 다리의 근육이 약해지면서 그 안의 신경이 예민해졌기 때문입니다. 따뜻하게 해도 발 시림이 낫지 않는 이유는 발이 실제로 차가워서라기보다 근육이 약해지며 신경이 민감해진 상태라 겉을 데워도 시림이 나아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당뇨인 분들에서 근육은 왜 약해졌을까요? 당뇨가 있는 몸의 상황을 천천히 이해해보겠습니다. 우리 몸은 포도당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합니다. 그런데 당뇨가 있으면 혈액 속에는 당이 충분히 많이 있는데도 정작 조직의 세포들이 그 당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세포가 당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특히 심장에서 가장 멀리, 우리 몸의 끝에 위치한 발 쪽은 영양 공급을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주로 발에서부터 나타납니다. 그리고 당뇨가 오래될수록 발 저림과 시림이 나타나게 됩니다.

당뇨발 시림 상태

당뇨발 시림은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요?

발이 있는 곳만 더 따뜻하게 하거나 발의 혈관, 근육만 생각하기보다는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에너지가 제대로 공급되고 혈류가 잘 도달하고 있는지 몸 안쪽의 상태를 함께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음식으로 섭취한 포도당이 잘 저장되고 있는지 (혈당 저하(간과 인슐린))
  • 저장된 포도당이 몸에서 필요로 할 때 적당한 만큼으로 내보내지는지 (혈당 상승(간))
  • 심장에서 발끝까지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게 도달하는지(심장의 기능)
  • 소변으로 당이 빠져나가며 에너지 손실이 발생하는지(요당)

이렇게 몸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대사들을 점검해야 치료 방향을 잡을 수 있게 됩니다. 발 시림에 당뇨약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경우도 함께 확인해 보세요.

당뇨발 시림에서 확인할 사항

또한 최근 많아지고 있는 또 하나의 가능성도 꼭 확인해보아야 합니다. 당뇨약으로 인해 발 시림이 심해지고 있는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당뇨약 중에는 당을 소변으로 내보내서 혈당을 낮추는 종류가 있습니다. 고혈당을 줄이기 위한 것이지만, 소변으로 나가는 것은 에너지를 손실시키는 일입니다. 세포가 에너지로 써야 할 당까지 함께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해당 약을 쓰기 시작한 뒤로 전에 없던 발 시림이 새로 생겼거나, 있던 시린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분들은 확인은 해보아야 합니다. 혈당 수치는 낮아질지 몰라도 당뇨합병증의 발 상태는 오히려 더 심해지는 것입니다.

당뇨발 시림에 대해 여기저기 찾아보아도 마땅한 답이 없어서 어느 진료과에 가야할지 막막하지 않으셨나요? 오늘 글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당뇨인 분들의 발 시림만을 또렷하게 다루지 못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몸의 상태를 파악한다면 해결방법은 찾을 수 있습니다.

여름에도 시림이 있는 분이라면 날씨가 추워질수록 불편이 더 커지게 됩니다. 더 추운 계절이 오기 전에, 이 시림이 왜 생기고 몸을 어떻게 살펴야 하는지 아는 곳에서 상황을 짚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발 시림이 회복된 사례에서 과정도 확인해 보세요.

발이 시린데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나오는 이유가 뭔가요?

일반적인 신경 검사는 굵은 신경을 살피기 때문에, 발 시림과 관련된 가느다란 신경의 문제는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검사가 정상이어도 중요한 것은 시림이라는 증상 자체가 있는 상태이니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따뜻하게 해도 발이 시린 이유는 뭔가요?

발이 실제로 차가운 게 아니라, 발과 다리의 근육이 약해지고 그 안의 신경이 예민해졌기 때문입니다. 외부에서 데워도 근육 약화와 신경 상태라는 원인이 그대로면 시림을 느끼게 됩니다.

당뇨발 시림은 어느 과에 가야 하나요?

내과에서는 혈당의 상태를 보고, 신경과들에선 가느다란 신경 검사까지 일반적으로 하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당뇨한의원에서는 시림이 발생한 원인들(혈류, 혈당, 영양 공급, 근육 상황, 신경 상태 등이 복합적인 상황)을 파악하며 접근합니다.

리우한의원 | 당뇨·갑상선 한의원
리우한의원은 당뇨와 갑상선을 진료하는 한의원입니다. 이승언 한의사는 2008년부터 당뇨를 특화 진료해 왔으며, 저서 「당뇨병 사람이 먼저다: 대사기능과 생활습관을 먼저 치료하라」(2018)와 「당뇨병 사람이 먼저다 2: 요당과 간 기능, 그리고 대사증후군」(2023)을 집필했습니다. 강은영 한의사가 함께 진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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