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혈당 99, 관리해도 안 떨어질 때 놓치고 있는 것

건강검진 결과지에 공복혈당 99라는 수치가 나왔다면 한참 고민을 하셨을 겁니다. 정상은 100미만이라고 하니 아직 정상은 맞는데 1 정도의 차이로 아슬아슬한 수치이니 마음이 놓이질 않죠. 주변에 당뇨를 앓는 사람을 이미 보았다면 더 걱정이 되실 거고요. 당뇨발이 있다는 친척, 평생 당뇨약을 드시고 계신 부모님.. 그 생각으로 접어들면 99는 그냥 숫자가 아니라 ‘당뇨로 가는 길의 입구’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 밥을 줄이고 저녁마다 걷기를 시작하게 됩니다. 식후혈당을 재보면 역시 정상 범위가 나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도 확인하는 공복혈당은 왠지 제자리입니다. 어떤 날은 95, 어떤 날은 다시 99, 이렇게 오락가락하는 수치를 보고 있으면 식이와 운동을 약간이라도 소홀히 하면 당뇨가 오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죠.

결국 당뇨전단계로 접어들면 어쩔 수 없이 당뇨병이 되는 건가 불안해진다면 오늘 글을 읽어 보세요.

아무리 관리해도 아침 공복혈당 99가 왜 안 떨어질까요?

여기서 한 가지를 먼저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밤새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잠을 잤습니다. 그런데 아침 혈당 수치는 그대로입니다. 먹은 게 없는데도 혈당이 있다는 건, 그 당이 음식에서 온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낮에 음식을 줄이고, 걷는 노력은 ‘먹어서 오르는 혈당’에 작용합니다. 식후에 재는 값이 괜찮은 건 그래서입니다. 식이와 운동 노력은 분명히 효과가 있는 것이죠. 다만 아침에 재는 공복혈당은 ‘먹어서 오른 것이 아니라서’, 밥을 줄인 걸로 긍정적인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것입니다. 노력했는데도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전단계 수치가 몇 년째 반복되는 이유는 서로 다른 영역이었던 것입니다.

밤 동안 먹은 게 없는데 공복혈당은 어디서 왔을까요?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음식을 먹지 않았는데도 올라가는 혈당은 몸 안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 일을 하는 장기가 바로 간입니다. 우리가 탄수화물을 먹으면 소화되어 포도당이 되고, 그 포도당의 대부분이 간에 저장이 됩니다. 그리고 몸이 필요로 할 때 간은 저장했던 포도당을 혈액으로 내보냅니다. 즉, 간이 당을 저장하면 혈당은 내려갈 수 있고, 당을 분비하면 혈당 수치가 올라갑니다.

그렇다면 간은 왜 공복에서 혈당을 내보내는 걸까요? 몸에서 당을 쓰는 기관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뇌와 눈의 망막세포는 혈당만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합니다. 즉, 밤 시간 동안 뇌의 활동이 이어진다면 혈당 분비도 이어집니다. 늦게 자거나, 깊게 자지 못하거나, 수면 시간이 짧다면 뇌의 혈당 요구량이 지속됩니다. 잠들기 전 시간이 아침 공복혈당을 정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만큼 간은 당을 꺼내서 혈액으로 보내줍니다. 또는 낮 동안의 대사 문제를 밤 시간에 회복시켜야 하는데 회복이 원활하지 못할 때도 당은 요구됩니다. 간이 혈당을 저장하는 것이 잘 되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아침에 우리가 보는 공복혈당 99라는 숫자는 밤 사이 뇌의 활동, 그리고 간의 상태에 따라 나타나는 결과입니다.

식후혈당 공복혈당 차이
간과 뇌의 혈당 흐름

그럼 공복혈당 99는 무엇을 바꿔야 낮출 수 있나요?

깨어 있는 시간 동안 식사를 제한하고, 자기 전에도 운동을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잘 나오지 않았던 이유를 이제 알게 되셨을까요? 우리가 집중할 것은 낮이 아니라 밤의 활동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밤에 뇌와 간이 휴식과 회복을 잘 할 수 있을까이지요. 그동안 아침에 잰 혈당이 제자리걸음이었던 이유는 여러분이 노력이 부족했거나, 다른 사람들과 다른 체질이어서가 아니라 공복혈당을 낮출 수 있는 방향을 설명받지 못해서였습니다.

공복혈당 99 낮추는 방법

오늘 내용을 이해하셨을 때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또 있습니다. 공복혈당 수치만 안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가장 원했던 목표인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밥을 잘 드셔도, 운동을 못했다고 자책하지 않아도 당뇨 예방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든든한 식사와 과로에서 몸을 낫게 하는 휴식을 불안 없이 하셔도 됩니다.

이제부터 시작할 생활 관리 한 가지는 수면습관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제부터 밤 시간에 뇌의 활동을 줄인다면 혈당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 줄어들게 됩니다. ‘많이 자는 것’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일찍 자는 것’입니다. 시간으로는 밤 11시 이내에 잠드는 것이 일찍 자는 것입니다.

하지만 스스로 일찍 잠드는 것이 어렵거나(잠이 도통 오질 않거나, 피로하고 자고 싶지만 몸이 이완이 잘 안 되는 경우 등), 간의 대사 변화가 이미 많이 진행되어 있다면 생활관리가 쉽지 않고 빠른 결과도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당뇨, 당뇨합병증이 있는 가족과 지인들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조급하고 힘드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효율적이고 나에게 더 적합하고 구체적인 방법을 실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리우한의원에는 당뇨는 아닌데 공복혈당만 100 언저리에서 몇 년째 그대로라는 분들이 오십니다. 대부분 식사와 운동은 이미 관리하고 계시고, 남은 것이 무엇인지 몰라 오십니다. 공복혈당 99에서 방향을 바꿔 정상으로 회복한 사례들도 참고할 수 있습니다.

요약: 공복혈당 99는 아직 당뇨가 아니며, 당뇨로부터 멀어질 수 있는 변화를 시작할 시기입니다. 30-40대의 이 수치가 나온 분들은 수면습관, 밤의 변화를 통해 혈당 안정을 성공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반대로 이 시기부터 수치만 집중하여 당장의 탄수화물 섭취 제한, 운동을 무리하게 할 경우 당뇨병이 시작되는 분들도 많습니다. 현재의 상황을 어떤 방향으로 생각하여 해결해가는 지가 차이점입니다.

공복혈당 99는 정상인가요, 위험한가요?

수치 상으로는 100 미만이라 정상이지만, 당뇨 전단계의 경계에 다다른 신호입니다. 매일 비슷하게 99 수준에 있는지, 어느 날은 더 떨어지고 어느 날은 높아져서 99인지도 구분해 보아야 합니다.

식이와 운동을 하는데도 공복혈당 99가 안 떨어지는 이유는 뭔가요?

식이를 줄이거나 운동을 하는 것은 주로 식후혈당에 작용합니다. 공복혈당 밤사이 뇌와 간의 대사의 영향이기 때문에 낮의 노력만으로는 아침 수치가 내려가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

공복혈당 99를 바꾸려면 무엇을 해야 하나요?

밤에 뇌와 간이 제대로 쉴 수 있게 하는 수면 습관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저녁 식사의 내용과 잠들기 전 시간의 신체 이완도 함께 필요합니다.

리우한의원 | 당뇨·갑상선 한의원
리우한의원은 당뇨와 갑상선을 진료하는 한의원입니다. 이승언 한의사는 2008년부터 당뇨를 특화 진료해 왔으며, 저서 「당뇨병 사람이 먼저다: 대사기능과 생활습관을 먼저 치료하라」(2018)와 「당뇨병 사람이 먼저다 2: 요당과 간 기능, 그리고 대사증후군」(2023)을 집필했습니다. 강은영 한의사가 함께 진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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