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혈당 104, 마른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는 말랐고 뱃살도 없고 내장지방도 없습니다. 그런데 공복혈당 104~115까지도 나옵니다. 뭘 해도 낮아지지 않는데 뭘 더 해야 할까요?”

마른 사람이 공복혈당 104를 받으면, 공복혈당 수치가 정상보다 높아지면 막막해집니다. 살이 쪄서 높은 거라면 살을 빼서 혈당 관리를 하면 될텐데, 뺄 살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저런 정보를 접해도 식이 조절을 해라, 운동을 해라, 내장지방을 빼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으니 “난 뭘 더 해야 하나”라는 막막함이 생깁니다. 오늘은 마른 사람의 공복혈당이 왜 높은지, 그리고 음식과 운동으로 안 잡히는 이유에 대해 설명을 드릴게요.

마른 사람 공복혈당 104

마른 사람이 공복혈당이 높으면 왜 더 막막할까요?

공복혈당은 100mg/dL 미만이 정상, 100~125mg/dL가 공복혈당장애, 126mg/dL 이상이 당뇨병 진단 범위이입니다. 104는 공복혈당장애에 해당합니다.

알려져 있는 이야기들이 비만 당뇨, 체중을 감량해야 하는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해결 방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공복혈당이 높다면 하면 흔히 운동을 하고 음식을 조절하고 살을 빼라고 합니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분들이라면 이해가 쉽게 되고 어떤 부분을 목표로 해야 할 지 선명해 보입니다. 그런데 마른 사람은 이 목표를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이미 운동을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 공복혈당을 낮출 수 있는 거지?”의 답을 찾지 못합니다.

실제로 마른 분들이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미 다 하고 있어서 더 할 게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웨이트와 유산소 운동을 하고 있고, 야식도 먹지 않고, 식단도 관리하는데 공복혈당은 계속 100을 넘습니다. 그래서 불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방법이 없는 게 아닙니다. 지금까지 접한 정보들에 그 방법이 없었던 것입니다. 마른 사람은 혈당 수치보다 몸 전반의 상태를 봐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마른 사람 공복혈당이 높은 원인은 무엇인가요?

지금까지 찾아보셨을 정보에서는 공복혈당이 높은 원인으로 흔히 비만, 내장지방, 지방간, 운동 부족, 식이습관을 지적했을 겁니다. 그런데 마른 분들은 이 설명에 해당이 안 되셨죠. 검사를 해봐도 지방간과 내장지방이 없다고 합니다.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들이 나에겐 해당되지 않는데 수치는 높다고 하니 왜인지 알 수 없어 더 불안하셨을 거예요.

답을 찾으려면 공복혈당이라는 숫자가 어떤 상황을 나타내는 것인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공복혈당은 흔히 음식을 안 먹고 잰 혈당이라고만 생각하시지만, 정확하게는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의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재는 혈당입니다. 즉, 밤새 자는 동안 몸이 어땠는지를 보여주는 혈당의 수치입니다. 그래서 마른 사람의 공복혈당을 이해하려면 전날 무엇을 먹고, 저녁에 운동을 얼마나 했는지를 보는 것보다 밤사이 몸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봐야 합니다.

그럼 밤사이 혈당은 왜 오르나요?

저녁 식사 이후로, 잠을 자는 동안에는 음식을 먹지 않았는데 왜 혈당이 올라갈까 궁금하셨죠. 아침 혈당이 높은 것은 밖에서 들어온 것이 아니라 몸 안에서 나온 것입니다. 간은 포도당을 저장해두고 있다가 몸에서 사용해야 할 때 혈당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새벽에, 아침에 올라가는 당은 바로 그 간이 내보낸 혈당입니다. 밤 사이에 간은 혈당을 잘 저장했어야 하는데 왜 내보내는 일이 생길까요? 두 가지 원인을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뇌입니다. 뇌는 오직 혈당만을 에너지 원료로 씁니다. 잠을 늦게 자거나, 수면이 짧거나, 자주 깨서 깊게 자질 못하면 뇌가 계속 일하는 상황입니다. 뇌가 일을 하면 혈당이 필요하고, 간에게 당을 더 내놓으라고 요구합니다. 이것이 반복되면 아침 공복혈당이 높아집니다.

둘째는 간 자체의 문제입니다. 간은 혈당을 저장했다가, 내보내는 조절 역할을 맡는다고 했죠. 이 조절 기능은 밤에 잘 때 회복이 되고 건강해 집니다. 잠이 부족하거나 늦게 시작되면 간이 회복할 시간을 갖지 못합니다. 저장과 분비의 균형이 흐트러지는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저장을 못 하면 혈당이 내려가기 어렵고, 분비가 조절되지 못하면 과도하게 나올 수 있습니다.

두 가지 모두 생활 속 원인은 1가지 영역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바로 수면입니다. 마른 사람은 살을 빼는 것도, 운동을 더 하는 것도 답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면 남는 것은 이 수면입니다. 공복혈당이 기존 방법으로 안 잡히는 이유는 수면을 보아야 합니다.

밤 사이 공복혈당이 오르는 예시

공복혈당 104, 잘 자기만 하면 되나요? 수면제를 먹으면 될까요?

혈당 관리, 특히 공복혈당과 수면의 관계를 설명해드리면 많은 환자분들이 ‘그럼 수면제를 먹고 자는 건 어떤가요?’라고 물어보십니다. 글을 읽는 여러분도 혹시 수면제의 도움이 간편하지 않을까 생각하지 않으셨나요. 하지만 수면제로 잠을 자는 것은 회복과 다릅니다. 실제로 나타나는 현상이 그렇습니다. 수면제를 복용하며 잠을 자는 분들에서 공복혈당이 오르는 일이 나타납니다. 이 부분을 볼 때, 인위적인 잠은 실제로 뇌와 간이 회복되는 것은 안된다는 걸 알 수 있는 것이죠. 억지로 재우는 것은 공복혈당을 낮추는 데에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면제와 회복은 같지 않음

마른데 공복혈당만 높다면, 어떻게 개선을 시작해야 할까요?

잠이 원인이라면, 밤 11시 이내에 잠들어 7~8시간 깊이 잘 때 공복혈당이 달라지게 됩니다.

마른 사람일수록 혈당을 음식이나 운동이 아니라 간과 수면에서 봐야 한다는 이야기는, 리우한의원의 북토크 강연에서 중점으로 다룬 적이 있습니다. 간과 수면을 먼저 보는 당뇨 한방 치료 이야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이미 잘 자려고 애를 쓰는데 쉽지 않은 분들이 계시죠. 저희 한의원은 수면제 없이 뇌와 간의 회복을 위한 숙면으로 치료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2주간 한약과 생활습관 관리를 함께 해보며 혈당과 컨디션의 변화를 확인해보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마른데 공복혈당만 계속 높아서 남은 방법이 있을지 막막하셨다면 궁금한 점을 물어보시는 것도 좋은 시작이 됩니다.

간과 대사 상태와 관련된 설명은 마른 사람의 공복혈당이 기존 관리로 안 낮아지는 원인을 참고해 보세요.

마른 사람인데 공복혈당이 104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마른 사람은 통상적인 혈당 관리 방법으로는 공복혈당이 잘 낮아지지 않습니다. 공복혈당은 밤사이 뇌의 휴식, 간의 회복이 되지 않아 간의 포도당 방출이 이어지며 오르기 때문에, 간과 수면 상태를 보아야 합니다.

공복혈당 관리가 마른 사람에게도 맞나요?

일반적인 공복혈당 관리는 맞지 않습니다. 알려져 있는 혈당 관리 방법들은 살이 찐 사람들에게 좀 더 적합한 방향으로 짜여져 있기 때문입니다. 마른 사람이 식사를 더 줄이거나 운동을 늘린다면 오히려 역효과일 수 있습니다. 몸 상태와 원인이 다르므로 접근도 달라야 합니다.

공복혈당을 낮추기 위해 수면제는 도움이 되나요?

수면제는 자연스러운 깊은 잠을 만들 수 없습니다. 공복혈당을 낮추려면 수면의 질이 좋아야 하기 때문에 수면제로는 도움이 잘 되지 않습니다. 신경을 조절하여 잠을 재우는 수면제보다 몸의 긴장을 풀고 편안한 몸을 만드는 방향을 찾아야 합니다.

리우한의원 | 당뇨·갑상선 한의원
리우한의원은 당뇨와 갑상선을 진료하는 한의원입니다. 이승언 한의사는 2008년부터 당뇨를 특화 진료해 왔으며, 저서 「당뇨병 사람이 먼저다: 대사기능과 생활습관을 먼저 치료하라」(2018)와 「당뇨병 사람이 먼저다 2: 요당과 간 기능, 그리고 대사증후군」(2023)을 집필했습니다. 강은영 한의사가 함께 진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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