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화혈색소 9, 오래된 당뇨에서 혈당을 건강하게 조절하려면?
당화혈색소 9는 최근 2~3개월 동안 평균 혈당이 약 200mg/dl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수치입니다. 오늘은 특히 당뇨를 10년 이상 관리해온 분들 중에서 당화혈색소 9가 나온 경우를 중심으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실제로 치료 문의를 해주시는 분들 중에 이런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10년 넘게 당뇨를 관리해왔습니다. 당뇨약을 아침저녁으로 2번 복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혈당이 점점 오르더니 당화혈색소 9%가 넘었습니다. 입마름, 피로감, 체력 저하가 있고 눈도 침침합니다. 다리 저림도 나타나는 것 같아 합병증 걱정이 큽니다.”
이미 약을 많이 복용하고 계시기 때문에, 이 분들은 약을 늘릴 상황은 아닙니다. 또한 문제는 약을 많이 쓰고 계시는데도 혈당이 오르고 있다면 왜 몸에서 이런 일이 나타나고 있는지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당화혈색소 9에서 먼저 확인해야 할 문제
당화혈색소 수치가 9 이상으로 높게 나오면 병원에선 으레 인슐린 주사를 권장할 수 있습니다. 특히 먹는 당뇨약을 오래 사용해왔는데도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는다면 임상적으로 인슐린까지 고려하게 되는 것입니다.
인슐린은 심한 고혈당에서 빠르게 낮출 수 있는 치료 도구입니다. 하지만 환자분들 입장에서는 여러 부담이 생깁니다.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것도 힘들고, 혈당이 오히려 너무 떨어지는 저혈당에 대한 걱정도 생깁니다.
저희가 인슐린 주사에 대해 우려하는 사항은 또 있습니다. 인슐린을 사용하고 계신데 고혈당과 저혈당을 넘나드는 것입니다. 높고 낮은 혈당의 간격을 혈당 변동성이라고 하는데 변동성이 클수록 전해질 균형과 혈관 손상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즉, 당화혈색소 9에서 치료 방향을 잡을 때는 단순히 낮추는 것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혈당의 안정 상태도 고려해야 합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약물들이 추가되는 것입니다.
당뇨 기간이 오래될수록 많은 분들이 여러가지 약들을 함께 복용하게 됩니다. 혈압약, 콜레스테롤약만 아니라 위장약, 신경통약, 항경련제, 피부약, 항불안제 등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각각의 약들은 불편 증상에 따라 추가된 것이지만, 몸의 불편이 생길 때마다 약이 추가된다면 환자분들은 더 많은 약의 부작용에 노출됩니다.

당화혈색소 9가 오래된 당뇨에서 더 중요한 이유
같은 수치라도 당뇨를 진단받은지 오래지 않은 분과 오래된 분의 몸 상태를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당뇨가 오래되었을 때는 이미 혈당 조절 능력이 많이 떨어져 있을 수 있습니다. 췌장의 인슐린 분비 능력이 약해졌을 수도 있고, 간에서 당을 저장하고 분비하는 과정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간은 혈당 조절에서 매우 중요한 기관입니다. 식사 후에 소화된 포도당을 저장해두었다가 에너지가 필요할 때 다시 혈액으로 분비시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화혈색소가 높게 나타난다면 다음 두 가지를 함께 보아야 합니다.
첫째. 간에서 당을 과하게 내보내고 있는가
둘째. 간이 당을 제대로 저장하지 못하고 있는가.
이 두 가지는 인슐린 작용과도 연결됩니다. 인슐린은 혈액 속 포도당이 간, 근육, 지방 등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하는 호르몬입니다. 그런데 오랜 기간 당뇨약을 사용해온 경우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높은 당화혈색소 수치를 낮추려면 몸 상태 분석이 먼저입니다.
당화혈색소 9에서 이제 혈당을 다시 안정시키려면 현재까지 해온 관리법과 약들을 점검해야 합니다.
오랜 시간 당뇨약을 복용했고, 탄수화물을 줄였고, 운동을 하고 있는데도 수치가 오히려 올라가고 있었다면 같은 방식으로는 한계이기 때문입니다. 이때는 혈당을 올리고 있는 몸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보아야 합니다.
저희 한의원에서는 혈당과 당화혈색소 상황을 확인하고, 수면 상태, 소화 기능, 복용 중인 약, 식습관, 불편 증상들을 함께 살펴봅니다. 같은 수치여도 어떤 분은 수면 부족이 핵심 원인일 수 있고, 어떤 분은 약물의 영향을 받고 있을 수 있으며, 어떤 분은 식사 제한의 영향일 수 있습니다. 각자 다른 상황에 따라 치료 방향과 내용이 달라지게 됩니다.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는 방식은 답이 아닙니다.
당뇨가 있으면 탄수화물을 적게 먹거나,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높은 혈당과 빈번한 혈당 스파이크를 유발하게 됩니다.
오랜 시간 식사를 불균형하게 해왔다면 몸은 음식에서 들어온 포도당을 저장하고 사용하는 대사가 불균형해져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만 먹어도 스파이크가 나타나거나, 공복혈당 조절이 되지 않는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오랜 당뇨인 분들의 식사 관리는 ‘적게 먹기’가 아니라 ‘몸의 대사를 정상화하여 한식을 편하게 드시기’가 되어야 합니다.

핵심은 수면 관리입니다.
혈액 속 포도당을 가장 많이 요구하고 이용하는 기관은 뇌입니다. 잠이 부족하거나 깊은 잠을 자지 못하면 뇌는 계속해서 에너지를 요구합니다. 이로 인해 혈당을 높게 유지하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수면 문제는 공복혈당 조절을 어렵게 합니다.
당화혈색소 9가 나온 분들 중에는 혈당 수치에 집중하느라 수면 문제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실제 진료에서는 수면이 안정된 결과로 공복혈당과 피로감이 함께 개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약 치료의 핵심도 숙면을 도우려고 하는 것입니다. 잠을 더 일찍 자고, 깊게 잘 수 있도록 처방에 고려합니다. 몸이 회복되어야 결과적으로 혈당이 안정될 수 있습니다.
당화혈색소 9%에서 개선을 위해 필요한 것은 정확한 점검입니다
10년이 넘게 당뇨와 혈당을 관리해왔는데 9%의 수치를 보인다면 지금까지의 관리법을 고수하기보다 몸 상태를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간의 당 조절 대사, 수면, 식사 상황, 체력 상태, 복용 중인 약의 영향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점검 후 자신에게 맞는 치료 방향과 생활 기준을 다시 세운다면 혈당 안정과 합병증 예방을 향해 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