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스트레스, 식단 제한이 오히려 혈당을 올리는 과학적 이유

당뇨한의원을 일부러 찾아오시는 분들이 호소하는 당뇨 스트레스 어려움은 기존의 관리 방식이나 양약 복용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들입니다. 그 중에는 음식에 대한 스트레스도 있습니다. 당뇨이기 때문에 항상 식이를 제한하고, 절제하고, 탄수화물을 멀리하고 있지만 어쩌다 밥을 반 공기만 제대로 먹어도 혈당이 치솟는 상황을 마주하면 환자분들은 마음이 힘들어집니다. 밥 한 끼를 제대로 먹는 것이 두려워 빵 한 조각으로 배고픔을 채우거나 단백질, 소량의 과일로 때우는 일들이 많아집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시간이 흐를수록 역설적으로 혈당 조절 상황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결과가 나타납니다. 당뇨는 음식을 주의해야 한다고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고, 노력을 하고, 음식을 참는데도 혈당은 더 흔들리는지, 그 생리학적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당뇨 스트레스의 모습

밥 한 공기가 두려운 당뇨 스트레스, 탄수화물 제한의 역설

많은 당뇨인 분들이 평소에 밥을 제한하고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다가, 모처럼 외식을 하거나 식사다운 식사로 밥을 좀 더 먹으면 평소보다 혈당이 확 오르는 현상을 경험합니다. 이로 인해 “역시 탄수화물은 먹으면 안 되나보다”하며 스스로 식단 조절에 더 채찍질을 더합니다.

하지만 이는 음식의 문제가 아니라, 혈당을 조절하는 간의 대사 기능에 문제가 생겼다는 의미입니다. 간의 대사 기능이 이토록 달라진 데에는 뇌의 혈당 요구가 원인이 됩니다. 뇌는 몸에서 차지하는 비율 대비 에너지 사용량이 매우 높은 기관입니다. 그런데 에너지원으로 포도당만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당뇨가 심한 상태에서도 뇌는 우선적으로 포도당을 사용하며 활동을 유지합니다. 따라서 식단 관리를 이유로 탄수화물 섭취를 과도하게 제한하더라도, 뇌를 위해서 몸은 포도당을 계속 공급해야 합니다. 간의 대사 기능과 뇌의 혈당 소모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 있기 때문에 혈당 스파이크가 자주 나타나는 상황이 됩니다.

식후 혈당 스파이크; 간의 포도당 대사 문제

식후 1시간 정도에 나타나는 급격한 혈당 상승은 단순히 현재 먹은 음식의 성격에 따라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혈당 조절의 핵심 장기인 간이 당을 받아들여 저장하는 대사 능력에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식사가 시작되면 간에서는 저장하고 있던 당이 혈액으로 분비됩니다. 이것이 식후 1시간에 최고치를 찍는 혈당의 현상입니다. 그리고 식후 2시간 정도에 음식이 소화됨으로써 얻은 포도당이 간에 저장이 됩니다. 그래서 소화가 완료될 때의 혈당을 보는 것이 식후혈당입니다. 간이 식후 혈당을 잘 저장하기 위해서 소화가 완료되기 전에 당을 내보내는 부분도 있습니다. 식단 관리를 오래 지속한 당뇨인 분들이 한식을 먹었을 때 평소보다 더 식후혈당이 불안정한 것은 한식의 영양 구성 탓이 아니라, 이미 대사 능력이 저하된 몸에서 건강한 영양소를 받아들이고 에너지로 전환하는 기능에 문제가 생겨 있는 것입니다.

당뇨 스트레스 원인

양약(당뇨약)과 한약 치료의 결정적 차이

양방의 관점은 당뇨약을 사용하여 혈당 수치를 관리하는 것입니다. 간에서 포도당 생성을 억제하거나, 인슐린 양을 늘려 간으로 당 저장을 촉진하면 혈액 속 당 수치는 떨어지는 원리입니다. 하지만 이미 당뇨약으로 혈당 공급을 제한시켜놓았는데 음식 관리까지 당 공급을 낮추게 되면 몸은 힘들어집니다. 무엇보다 이 상황에서 당뇨약을 중단하거나, 식단 관리가 달라지면 혈당이 쉽게 상승하게 됩니다.

반면 한약 치료는 간의 혈당 조절 기능을 정상화하는 것에 목표를 둡니다. 간에 부담을 주는 인스턴트나 화학첨가물이 든 음식은 피하되, 우리 몸을 돕는 건강한 한식은 충분히 드시면서 치료를 하게 됩니다. 이는 외부의 조치로 당 수치를 억제하려는 게 아니라, 내 몸의 시스템이 스스로 혈당을 조절하는 원래의 기능과 힘을 회복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뇌의 휴식과 숙면: 당뇨 스트레스 극복을 위한 필수 조건

간의 대사 기능이 회복되면서 환자분들이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첫 번째 변화는 컨디션의 개선입니다. 만성적인 피로감이 줄어들고 몸이 전보다 나아졌다는 것을 체감하게 됩니다. 이러한 회복의 핵심 기전 중 하나는 바로 뇌의 휴식입니다.

밤늦게까지 뇌가 활동하며 에너지를 소모하면 간은 쉴 틈 없이 당을 만들어 공급해야 합니다. 한의학적 치료는 환자분이 깊은 숙면에 들 수 있도록 도와 뇌의 에너지 소모를 줄여줍니다. 뇌가 휴식에 들어가면 간 역시 스스로 재정비할 시간을 갖게 됩니다. 이러한 선순환을 통해 간의 대사 능력이 회복되면 당뇨 치료가 진행되는 것입니다.

당뇨 치료의 목적지는 평생 음식을 감시하며 생활하는 것이 아닙니다. 2형 당뇨에서 문제가 없는 췌장 기능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혈당 조절의 장기인 간을 치료하여 ‘편하게 먹어도 혈당 스트레스’가 없는 일상을 되찾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혈당을 다스릴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이 당뇨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가장 과학적이고 근본적인 길입니다.

당뇨 스트레스 해결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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