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혈당 낮추기, 약·인슐린·생활관리로 안 잡히는 2가지 이유
지난 글에 이어서 공복혈당 낮추기에 관한 글입니다.
<지난 글: 아침 수치가 유독 높아지는 상황과 관리 포인트>
이 시리즈는 치료 권유보다 상황의 이해를 목적으로 하며, 정보 전달을 위해 당뇨 진료 경험이 많은 리우한의원에서 작성하였습니다.

공복혈당 낮추기, 이런 경험 있으셨나요?
공복혈당만 조절이 어려워서 고민하신 분들이라면 이런 경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밥을 적게 먹었는데도 아침 혈당 수치가 낮아지지 않았다.
- 저녁 식후 운동을 꼬박꼬박 했는데도 다음 날 공복에 효과가 없었다.
- 당뇨약을 저녁에도 처방받아 복용했는데도 결과가 만족스럽게 나오지 않았다.
이럴 때 많은 환자분들이 이렇게 생각합니다.
- “내 생활관리 노력이 부족했나?”
- “당뇨약이나 인슐린을 더 써야 하나?”
- “내 몸이 특이한 건가?”
오늘은 공복혈당 낮추기가 당뇨약·인슐린·생활관리로 안 잡히는 이유를 풀어드리겠습니다.
식후혈당 원리 이해하기
먼저 식후혈당의 과정을 이해하면 공복혈당의 특성이 더 잘 보입니다.
-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 혈당이 점차 오르고, 보통 1시간째에 최고치를 보입니다.
- 그런데 이때 혈액 속에 있는 포도당은 방금 먹은 음식에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 음식은 아직 소화관에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 실제로 올라간 혈당은 간에서 저장해둔 포도당이 방출되면서 나타난 결과입니다.
- 혈당이 높아졌다는 신호를 받은 췌장은 인슐린을 분비합니다.
- 인슐린은 간·근육·지방세포로 당을 보내 저장시키고, 그 결과 식후 2시간째 혈당은 점차 안정됩니다.
👉 정리하면, 식후혈당의 상승은 간에서 저장하고 있던 당의 분비(방출), 하강은 인슐린 작용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공복혈당 원리 이해하기
반대로 공복혈당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분입니다.
많은 분들이 “밤새 아무것도 안 먹었는데 왜 아침 혈당이 높지?”하고 의아해하시죠.
활동 공복
- 낮 동안 공복이 길어지면 몸은 에너지가 필요해집니다.
- 이때 간이 저장해둔 당을 꺼내 뇌에 공급합니다.
- 뇌로 당을 넣어주는 과정은 인슐린의 작용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슐린은 나오지 않습니다.
- 에너지가 필요하니 음식을 섭취하게 됩니다. (간에서 포도당을 내어주고, 간에 다시 저장할 당을 음식으로 섭취)
수면 공복
밤이 되면 상황은 조금 달라집니다.
- 낮 동안 활발히 활동하던 뇌는 휴식 모드로 전환됩니다. 심장도 낮보다 휴식을 취하게 됩니다.
- 하지만 뇌는 오히려 **청소 모드(노폐물 제거)**가 수면 중에 나타나며 당을 계속 사용합니다.
- 또한 자율신경이 밤사이에 몸을 회복시키는 과정에서도 당이 필요합니다.
- 이때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간이 저장해둔 당을 방출하고 저장이 약해지기도 합니다.
- 이 상황이 건강했던 정상 상태의 몸과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 당뇨병입니다.
Q. 밤새 안 먹었는데 왜 아침 혈당이 자기 전보다 더 오르나요?
A. 수면 중의 혈당, 아침 공복혈당은 하루 중 가장 낮게 나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수면 중에도 뇌와 몸의 회복 대사에 당이 사용되거나, 간의 당 저장이 약하고 방출이 있게 되면 아침 공복혈당이 오히려 오를 수 있습니다.
👉 따라서 공복혈당은 단순히 ‘아무것도 안 먹은 상태의 수치’라고만 보기 어렵습니다.
몸의 상태에 따라 공복 상황에서 필요한 만큼 당의 사용이 필요하고, 간에서 당의 방출이 많아지면 혈당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공복혈당 낮추기가 안 되는 2가지 이유
1.수면 문제와 회복 대사
저녁에 적게 먹고 운동까지 했는데도 자고 난 이후 아침 혈당이 높게 나온다면 다음을 의심해야 합니다.
- 수면으로 충분하게 회복하지 못했다. (수면 문제)
- 낮 동안 무리한 관리로 회복 대사가 당을 더 요구했다. (과도한 생활관리)
2.약물·인슐린 사용의 한계
당뇨약이나 인슐린으로도 공복혈당이 안 잡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오히려 저녁 약물 사용이 새벽 저혈당을 만들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 가벼운 어지럼증, 순간 기운 빠짐 같은 증상을 참다가 심한 저혈당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공복혈당 낮추기에서 꼭 기억할 점
- “안 먹어도 혈당은 오를 수 있다” → 간에 저장하고 있던 당을 꺼내기 때문입니다.
- 음식을 줄이는 것이 몸에 적절하지 않으면 대사가 정상에서 벗어나고, 결국 근육과 지방을 소모시켜 몸을 약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 공복혈당을 낮추려면 원인에 맞는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며, 단순히 혈당만 낮추려는 관리로는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정리
오늘 글의 핵심은 당뇨약·인슐린·기존의 생활관리법만으로는 공복혈당 낮추기가 안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1.수면 문제 또는 회복 대사에서의 과도한 당 요구
2.약물 사용의 부작용과 한계
다음 글에서는 기존 방법과 다른, 공복혈당 낮추기에 도움이 되는 생활 관리법을 소개하겠습니다.
오늘 내용을 잘 이해하셔서 무리한 관리로 몸을 해치지 않도록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밤새 아무것도 안 먹었는데 아침 혈당이 왜 오르나요?
수면 중에도 뇌와 몸의 회복 대사가 당을 계속 사용한다면 간이 저장해둔 포도당을 꺼내면서 혈당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Q. 공복혈당이 식후혈당보다 관리가 더 어려운 이유가 뭔가요?
식후혈당은 인슐린이 작용해 조절되지만, 공복혈당은 간이 저장해둔 당을 방출하는 과정, 몸의 회복 대사의 당 이용에 의해 결정됩니다.
Q. 당뇨약이나 인슐린을 늘리면 공복혈당이 잡히나요?
단순히 해당 약물을 늘린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새벽 저혈당을 불러올 수 있어 수면과 몸의 회복대사를 살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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